[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서봉주는 중국의 4대 명주 중 하나로 꼽히는 명주 중의 명주입니다. 국내에는 2021년부터 공식 수입이 시작됐습니다.
매출액도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죠. 올해는 전년 대비 3~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서봉주를 국내 공식 수입·유통하는 김람수 화강주류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봉주 한 방울에는 중국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고대 왕조인 은상(殷商) 시대에 만들기 시작한 서봉주는 지난 3000년간 모두가 인정하는 명주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고위층이 즐겨 마셔 중국 내 위상도 더 높아졌다.
첫 수입 당시 서봉주가 국내에 안착할지는 반신반의였다. 서봉주 가격이 다른 중국 백주에 비해 높은데다,
순한 도수의 술을 찾는 젊은 층의 특성 때문에 서봉주의 구매 연령층이 40~50대 중년층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우려와 달랐다.
김 대표는 “양꼬치, 마라탕 등 중국 음식 문화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백주를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서봉주 구매자 4명 중 1명이 MZ세대로 조사됐고, 다양한 술을 즐기고 소비하려는 청년층이 늘어 판매에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봉주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7일 김람수 화강주류 대표는 서봉주를 제조하는 산시서봉주주식회사를 방문해 한국 홍보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산시서봉주주식회사 측은 한국에서 서봉주가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2026년까지 화강주류의 한국 내 브랜드 홍보 활동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람수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화강주류가 서봉주 유통의 독점 에이전트라는 지위를 확인했다”면서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본사의 지원 아래 서봉주가 한국의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프리미엄 백주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주는 물론 재테크, 사교 등의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많은 백주 중에서도 서봉주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현재 2023년 기준 서봉주 브랜드의 가치는 2687억 위안(약 49조6400억원)로 평가받으며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서봉주의 산시성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30% 미만이었으나
2021년부터 외부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거의 40%를 차지했다.
현재 서봉주는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화강주류의 행보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람수 대표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물론 부산, 창원, 울산, 여수 등 산업이 발달한 도시를 중심으로
주류 지원 등의 다양한 마케팅과 음식점 직접 납품 등의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더 나아가 서봉주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양조 기술과 문화가 서로 교류하도록 하고 한·중 관계 개선의 가교 역할까지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